당무·공천 개입, 뇌물수수 등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혐의 수사(2025)

배경

제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김건희의 모친 최은순의 잔고 조작 혐의, 김건희의 오빠인 김진우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이 계속되었다. 이후 김건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공천에 김건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가 구속되는 등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를 둘러싼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국회는 2024년 9월부터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세 차례 의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에 부결되었다. 아울러 검찰은 디올백, 도이치모터스 관련 의혹 등에 대해 ‘황제조사’ 실시 후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진상규명은 미궁에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2025년 6월 5일, 국회는 그간 김건희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아 “김건희와 명태균ㆍ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켰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포했다. 

2025년 6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김건희와 명태균ㆍ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김건희 특검)로 임명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도이치모터스ㆍ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연루 의혹, 금품ㆍ향응 수수 의혹, 명태균ㆍ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및 인사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 번경ㆍ 양평 공흥지구 개발 관련 인허가 관련 의혹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중 김건희가 대통령의 지위 및 대통령실의 자원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였다는 의혹 등 방대한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  그사건그검사 수록된 김건희 관련 의혹 수사(김건희 특검 출범 전)
▲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개입 의혹 수사(2021), ▲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수사(2021), ▲ 윤석열 대통령 처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2023), ▲ 윤석열 대통령 부부 명품백 등 금품수수 사건 수사(2023), ▲ 대통령실 관저 이전 수사 및 감사원 부실감사 수사(2022), ▲ 윤석열 부부와 명태균의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수사(2023), ▲ 건진법사의 공천 브로커 및 통일교 - 김건희 간 알선수재 혐의 수사(2024), ▲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 수사(2023), ▲ 세관 직원 마약 밀반입 수사외압 의혹 수사(2024)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4년 8월에 제기되었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이자 김건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온라인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발언하고,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2023년 5월 14일, 해병대 출신인 이종호가 ‘멋쟁해병’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말한 뒤인 5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5월 22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삼부토건 주요 임원 등이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5월 23일,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시 및 폴란드 건설업체 등과 재건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거짓 발표했다. 2023년 7월 15일, 폴란드 등 순방 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 지원을 합의했다.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5월 14일 이종호의 발언 이후 7월까지 삼부토건 주가는 4배 이상 상승하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종호는 온라인 대화방에서의 ‘삼부’가 삼부토건이 아니라 골프장 야간 운영 시간인 ‘3부’를 뜻하고, 해당 온라인 대화방 멤버 누구도 삼부토건 주식을 보유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채상병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이종호의 배우자 민모 씨의 주식계좌가 삼부토건 관계사이자,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수혜주로 평가받는 웰바이오텍 거래에 사용되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2024년 7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삼부토건 주가이상거래에 대해 공식적으로 심리에 착수했고 9월경 금융감독원에 사건을 넘겼다.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거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25년 4월 23일, 김건희와 이종호를 제외하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가장해 주가를 끌어올린 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삼부토건 전현직 관계자 10여 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5월 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안창주 부장검사)는 해당 사건을 ‘사건의 성격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하여 신속하게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장기간 관련 조사를 진행해 온 금융감독원으로 돌려보내 수사지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복현 당시 금융감독원장이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며, 임의조사만 가능한 금융감독원에서 충실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7월 2일 수사 개시한 다음날,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본사와 삼부토건 대주주 디와이디, 디와이디에 삼부토건 주식을 매도한 이석산업개발 등 6곳의 사무실과 관련자들의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7월 14일, 김건희 특검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기훈 부회장,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일준, 이응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조성옥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기훈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불출석하고 도주하자 신병확보 중이다. 8월 4일, 김건희 특검은 출범 후 처음으로 이일준과 이응근을 구속 기소했다.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등이 미공개였던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을 알고 있었고, 관련 MOU 체결 허위 보도자료를 발행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주가조작을 공모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도주 중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미공개였던 원희룡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입수한 경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방문 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된 계기 등 김건희-이종호-삼부토건의 연결고리 등의 의혹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나토 목걸이’ 세트 및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를 순방하면서 김건희가 착용해 일명 ‘나토 목걸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공개에 해당 목걸이가 신고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된 고가의 목걸이와 팔찌, 브로치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해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의 의상비와 장신구 비용 등을 공개하라고 맞섰다.

2025년 7월 25일, 김건희 특검이 김진우(김건희 오빠)의 장모 주거지에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이우환 화백의 그림,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상자와 보증서 등을 확보하면서 다시 의혹은 급부상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나토 목걸이의 진품 여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의 오빠 김진우 등을 소환 조사했다. 김진우는 자신의 장모 주거지에서 발견된 나토 목걸이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6일 피의자로 소환조사를 받은 김건희는 나토 목걸이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한 특검의 질문에 2010년경 모친인 최은순의 선물용으로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 목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클리프 앤 아펠 측이 해당 목걸이가 2015년에 출시되었다고 밝히면서 김건희 측이 가품 목걸이를 비치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8월 11일, 김건희 특검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서희건설 본사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2022년 3월,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할 목적으로 김건희에게 6천만 원대 나토 목걸이를 건네며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했고, 2022년 4월, 김건희에게 2천만 원대 그라프 귀걸이, 3천만 원대 티파니 브로치를 전달하며 조찬기도회 참석을 청탁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김건희 특검에 제출했다. 실제 박성근 전 검사는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었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 또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봉관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에 김건희가 ‘빌려준 것 잘 썼다’고 전하며 나토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주었지만 귀걸이는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돌려받은 나토 목걸이 실물을 김건희 특검에 제출했다.

2025년 8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등 공천개입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와 통일교 청탁 관련 알선수재 등 혐의로 김건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건희 특검은 나토 목걸이의 진품과 가품 모두를 법원에 공개했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심사하는 구속영장심사에서 김건희의 나토 목걸이에 대한 진술 번복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은 피의자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김건희에 대해, 8월 29일 구속 기소했다.

8월 8일, 김건희 특검은 사업가 서성빈 씨를 소환 조사했다. 서성빈은 김건희로부터 500만 원을 받고 2022년 9월 7일 시가 5,40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영부인 할인’을 받아 3,500만 원에 구매해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서성빈은 김건희로부터 시계 대금 잔금을 받지 못했고, 김건희와 통화했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다에서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경호처와 로봇 개 시범 도입 계약은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특검 수사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서성빈이 김건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실물의 행방을 찾고 있던 김건희 특검은 2023년 11월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에게 샤넬백을 전달(2022년 9월 13일)하는 영상에서 김건희가 시계를 착용한 것을 확인하고, 동일 실물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김건희 특검은 김진우의 장모 주거지에서 압수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김진우의 주거지에서 장모의 주거지로 이동된 경로를 확인했다. 이우환 화백 그림의 출처와 대가성 여부 등 또한 특검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 

권성동과 통일교 정치헌금 및 통일교인 입당, 수사무마 의혹

2025년 7월 2일 공식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김건희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와 통일교의 샤넬백 등 청탁 의혹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았다(참고 : 건진법사의 공천 브로커 및 통일교 - 김건희 간 알선수재 혐의 수사(2024)). 현재까지 드러난 통일교의 청탁 관련 의혹은 크게 네 가지이다. ▲ 캄보디아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 사업 청탁을 목적으로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성배를 통해 김건희에게 샤넬백, 6천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을 주었다는 의혹, ▲ 통일교 한학자 총재 등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특검 수사 과정에서 윤영호가 권성동에게 1억 원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고, 그 대가로 한학자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으로 구체화됨), ▲ 윤영호가 전성배와 논의하여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앞서 권성동의 당선을 목적으로 통일교인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시켰으나, 권성동의 전당대회 불출마로 인해 김기현의 당선을 지원했다는 의혹, ▲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에게 조직적으로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은 윤영호가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김건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샤넬백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또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했으나 김건희의 구두 사이즈와 맞지 않았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 김건희는 청탁 및 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윤영호가 전성배를 통해 건넨 ‘천수삼 농축차’를 받지 않았고, 의례적인 인사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8월, 김건희 특검은 윤영호로부터 2천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6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받아 김건희에게 전달하며 통일교 관련 청탁을 하고,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친윤계 국회의원들에게 공천 청탁을 시도하는 등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성배를 구속했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가 김건희가 아닌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건희2 핸드폰의 실사용자 여부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2022년 6월경, 춘천경찰서가 통일교 교단 자금으로 미국에서 600억 원대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샤넬백 구입 자금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학자 등 12명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약 4,200만 달러를 미국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이용한 내역을 확인했다. 또한 윤영호가 2022년 9월, 윤핵관이 압수수색에 대비하고 로펌을 선임하라고 알려줬고 이를 한학자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검찰은 윤영호가 언급한 ‘압수수색 대비’가 한학자 등의 미국 원정도박 사건 수사라고 보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김건희 특검은 권성동을 윤영호가 언급한 ‘압수수색 대비’를 알려준 ‘윤핵관’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영호가 특검 수사에서 2022년 1월 5일,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과 함께 권성동을 만났고, ‘큰 거 1장 Support’라는 메모를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영호와 또다른 통일교 관계자는 2022년 1월 만남 이후에 권성동이 통일교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난 후 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아갔다고 진술했다. 권성동은 소환조사에서 통일교 측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권성동이 통일교 측에 ‘압수수색 대비’를 알려주었는지는 물론 통일교 측이 권성동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거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을 독대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은 특검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

김건희 특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었다. 윤영호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와 ‘윤심은 권’, ‘3개월 이상 당비 납부한 권리당원 필요’, ‘신규 입당원이 1만 1,101명, 기존 당원이 2만 1,250명’이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전당대회에서 권성동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통일교인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시켰으나, 권성동의 불출마로 김기현의 당선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통일교인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대가로 전성배를 통해 김건희에게 통일교 측에 총선 비례대표 약속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인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하기 위해 교단 차원에서 각 지구 등에 지원금을 지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2025년 8월,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를 구속하며 이와 같은 통일교인의 조직적 국민의힘 입당이 헌법 제20조(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를 위반했다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통일교인의 당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두 차례의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을 완강히 거부했다. 8월 27일, 김건희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권성동을 피의자로 소환조사하고, 8월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관계자들로부터 2022년 3월부터 4월까지 교단 차원에서 권성동, 윤한홍, 권명호 등에게 통일교 지구장 등 7명의 명의로 총 3,500만 원을 조직적으로 쪼개기 후원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통일교인의 조직적 국민의힘 입당과 비례대표 의석 확보 등의 청탁, 통일교 차원의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등 제기된 의혹 모두 특검 수사로 규명되어야 한다.

통일교 측은 원정도박 의혹은 일본 내 혐한 언론의 근거없는 루머이고, 윤영호의 청탁 및 정치자금 등은 교단과 관계없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윤영호는 한학자 총재의 지시와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집사게이트’

‘집사 게이트’는 김예성이 2대 주주로 참여했던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를 통해 대기업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고 그 대가로 김건희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김예성은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과정에서 김건희를 만났고, 김건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친분을 가졌다. 또한 김예성과 같은 금융회사 출신이자 렌터카업체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의 1대 주주이자 모회사 IMS의 대표인 조영탁도 같은 시기에 김건희를 알고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은 IMS에 투자했던 투자사들 임원 등을 소환조사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이 4월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자진 귀국하지 않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8월 12일,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예성을 공항에서 체포했다. 

김건희 특검이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IMS 투자 의혹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2023년 6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가 201억 원짜리 펀드를 조성했다.  카카오모빌리티 30억 원, HS효성 조현상 회장이 지배하는 더클래스효성 10억 원과 더프리미엄효성 5억 원, 신성자동차 10억 원 및 효성도요타 10억 원, 한국증권금융 50억 원, 키움증권 10억 원, 신한은행 30억 원, 제이비우리캐피탈 10억 원, 자동차부품업체 유니크 10억 원, 경남스틸 10억 원,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5천만 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는 조성된 펀드 201억 원 중 184억 원을 IMS에 투자(오아시스 펀드)했다. 

2023년 5월 작성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 제안서에는 IMS의 기업 가치를 1,290억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3년 1월 기준 IMS의 재무상태는 총 부채 1,413억 원과 자산 556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2022년까지 재무재표 상 영업 손실이 계속되고 있고 당기 순손실도 누적되는 상황이었다. 렌터카 시장의 규모, 성장 가능성, 경쟁 업체, IMS라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투자 적합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 등을 볼 때, 투자사들이 ‘보험성’ 투자 혹은 ‘청탁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2월 14일, 공정위로부터 ‘콜 몰아주기’로 237억 원의 과징금 결정과 4월부터 금감원의 재무제표 심사를 받았고, 6월에 오아시스 펀드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상장을 고려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금융감독원 심사에서 매출 부풀리기 의혹, 즉 분식회계가 적발되자 ‘보험용’으로 오아시스 펀드에 투자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고의로 판단해 최고 수위 제재를 건의했지만 2024년 11월에 금융위원회가 중과실로 제재 수위를 낮춰 상장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당시 금융감독원장은 이복현 전 검사, 금융위원장은 김병환 전 윤석열정부 기획재정부 1차관이었다.

또다른 투자사인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는 모두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거나 지배하는 회사이다. 2023년 2월, 뉴스타파는 조현상의 ‘오른팔’로 일했던 최측근의 제보를 바탕으로 조현상이 차명 법인을 내세워 더클래스효성 등의 회사를 소유하면서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의 자금을 사적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조현상의 횡령 혹은 배임 등에 대해 가장 가벼운 수준인 ‘계열사 신고 누락에 따른 경고’ 처분을 했고, 검찰이나 경찰의 ‘인지수사’도 없었다. 2024년 6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찬성표로 효성 그룹의 계열 분리 또한 무사히 진행되어 조현상은 효성첨단소재 등의 지배주주가 되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기정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 법무부 감찰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IMS 투자 과정에서 김예성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수사가 필요하다. 

IMS는 투자받은 184억 원으로 46억 원을 들여 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입(구주 거래)했다. 구주 거래를 통해 IMS 주식을 넘기고 ‘엑시트’에 성공한 기존 주주는 이노베스트 코리아라는 회사로, 유일한 사내이사인 정 모씨는 김건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의 배우자로 알려졌다. 자본잠식된 상태인 IMS의 투자 적합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IMS가 ‘구주 거래’를 통해 이노베스트 코리아를 ‘엑시트’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이노베트스 코리아를 지배하는 김예성이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인 것이다. 2025년 8월 14일 김건희 특검은 사실상 김예성이 지배했던 이노베스트 코리아를 통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준 24억 원 등을 비롯해 총 33억 8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김예성을 구속했다. 김예성과 조영탁은 정상적인 투자라고 주장하며, 청탁 대가 의혹과 ‘엑시트’ 수혜를 부인했다. 김예성은 2018년 최은순의 잔고증명서 사건(참고 :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사문서 위조혐의 수사 (2020)) 이후 김건희와 소원해졌고 김건희와 IMS 투자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석열정부 당시 김건희로부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연락하면 조사를 받으라’는 전화를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건희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 대상과 의혹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조사 대상인 김예성에게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 특검 출범 이후 구속·기소 현황